이케맨 빌런/프롤로그

프롤로그 8.더이상 돌아갈 수 없어

루달스... 2023. 3. 29. 10:16

윌리엄 : 무섭나?
케이트 : ......! 윌리엄 님.

아직 시선을 마주치지 못해, 고개를 숙여 그의 발 언저리를 바라봤다.

윌리엄 : ......경칭을 쓰는 건 예의에는 맞지만.
윌리엄 : 나는 너와 조금 더 격의없는 관계를 바라고 있다. 그저, 윌리엄이라고 부르도록.
케이트 : ......네, 윌리엄.

(......님.)

명령을 받자마자 따르지 않을수도 없어 마음 속으로 경칭을 붙였다.

윌리엄 : 그렇게 함부로 힘은 쓰지 않을 거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겠나?

온화한 목소리에 이끌려 주춤거리며 시선을 위로 올렸다.

윌리엄 : 우리들이 무서운가?
케이트 : ......네, 무서워요.

이런 발언은 실례라고 생각하는데도 목소리가 멋대로 흘러넘쳤다.

케이트 : 여러분에 대해서도, 이런 세계가 있는 것도...... 아무것도 몰랐으니까요.

이루어진다면 모르는 채로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아무것도 모르던 나로는 돌아갈 수 없다.

윌리엄 :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하나?

시험하는 듯한 말에 기가 죽을 것 같았다.

케이트 : ......저 나름대로 마주하고 싶다고, 는 생각해요.
케이트 : 임무를 완수해서 신용받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니까요.
윌리엄 : 흐음?

윌리엄 님은 탐색하듯이 붉은 눈동자를 가늘게 뜨더니 미약한 웃음을 입가에 띄웠다.

윌리엄 : —뭐, 기대해두도록 할까.
빅토르 : 짜잔! 보시는 바와 같이 엘리스 군은 나이프의 빗 속에서 상처없이 생환!
리암 : 와우, 굉장해! 역시 빅토르네.

(앗...... 이러면 안되지! 날 환영하기 위한 마술이었는데 전혀 보지 않았어......!)

해리슨 : 그래 그래, 멋지네 멋져. ......엘리스 수고했어.
로저 : 나이프에 찔리진 않았나?
엘리스 : 조금 위험했지만 아슬아슬하게 괜찮아.
알폰스 : 역시 대단한 동체시력과 반사신경이군요.
엘버트 : ......협력자의 신체능력에 기대는건...... 마술이 아니지 않을까.
빅토르 : 자. 그럼 환영의 여운은 여기까지로 해두고.

빅토르 님은 관객의 냉담한 태도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기분 좋은 듯 양손을 펼쳤다.

빅토르 : 울새 씨에게 우리의 악의 거성, 이 크라운 성을 안내하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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