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맨 빌런/프롤로그 10

제 2장 프롤로그

빅토르 : 오늘부터 너는 "크라운" 전속의 "동화사"다.빅토르 : 케이트는 이후로 이 성에 살면서 "크라운"의 멤버와 행동을 함께 해줘야겠어.빅토르 : "크라운" 멤버는 그녀가 비밀을 누설하지 않도록 감시를.빅토르 : 그동안 케이트는 그들이 악을 완수하는 모습을 적어줬으면 해. 동화를 짓듯이 말이지.빅토르 : 한 달 후, 원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그들에게 마음을 빼앗기면 안 돼. 동화사로서의 죄 깊은 생활이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빅토르의 충고대로 누구와도 사랑에 빠지는 일 없이,이대로 자신이 비밀을 지킬 수 있는 인간이라고 증명해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날도 그렇게 멀진 않다.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그때의 일이다.이 영국에 새하얀 악이 내려앉은건—. 빅토르 : 오늘 모여달라고 한건..

프롤로그 9."빠져서는 안되는" 사랑

빅토르 : 자 따라와 울새 씨. 내게서 떨어지지 않도록. 빅토르 : 성의 어둠에 삼켜지면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크라운의 멤버들과 헤어지고 나는 빅토르 님이 이끄는대로 복도로 나왔다. 케이트 : 네, 빅토르 님. 빅토르 : 빅토르. 윌리엄은 경칭을 안 붙이면서 나만 님을 붙이다니 서운하잖아. (......윌리엄도 이 분도 분명히 고위직일텐데 경칭을 붙이지 말라니.) 케이트 : ......빅토르. 안내 잘 부탁드릴게요. (엄청 무례해진 기분이야.) 빅토르 : 여기가 담화실. 다들 술을 마시거나 놀거나 파티를 하거나 작전 회의를 하는 방이야. 빅토르 : 아, 위에서 3번째 층의 가장 왼쪽 유리잔은 만지지 말도록. 위험한 것이 튀어나오니까. (뭐가 나오는 걸까...... 날붙이? 권총?) 빅토르 : 여기..

프롤로그 8.더이상 돌아갈 수 없어

윌리엄 : 무섭나? 케이트 : ......! 윌리엄 님. 아직 시선을 마주치지 못해, 고개를 숙여 그의 발 언저리를 바라봤다. 윌리엄 : ......경칭을 쓰는 건 예의에는 맞지만. 윌리엄 : 나는 너와 조금 더 격의없는 관계를 바라고 있다. 그저, 윌리엄이라고 부르도록. 케이트 : ......네, 윌리엄. (......님.) 명령을 받자마자 따르지 않을수도 없어 마음 속으로 경칭을 붙였다. 윌리엄 : 그렇게 함부로 힘은 쓰지 않을 거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겠나? 온화한 목소리에 이끌려 주춤거리며 시선을 위로 올렸다. 윌리엄 : 우리들이 무서운가? 케이트 : ......네, 무서워요. 이런 발언은 실례라고 생각하는데도 목소리가 멋대로 흘러넘쳤다. 케이트 : 여러분에 대해서도, 이런 세계가 있는 것도.....

프롤로그 7.빌런즈

식당을 둘러보다 거의 대화를 한 적 없는 두사람을 눈치채고 시선을 향했다. 특히 롱 자켓의 남성은 위험한 분위기를 숨기려고도 하지 않는, 아무리 생각해도 "악인"같은 모습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다가가기 어려웠다. 눈이 마주치자 그는 불쾌한 듯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음험한 눈의 남자 : 칫...... 기분 더럽네. (엇......) 갑자기 격한 혐오를 마주해 동요했다. 빅토르 : 뭐 그렇게 말하지 말고 돌봐주라고 주드. 주드 : 거절하지. 여왕폐하의 권력을 휘둘러서 이런 평범한 사람을 붙잡다니 뭔 생각이야. (평범한 사람......) (......어라, 하지만 혹시 지금 발언, 나를 옹호해주고 있는건가?) 크라운 멤버 중에서도 선을 긋고 냉담해 보이지만 의외로 양심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 케이트 : 주드..

프롤로그 6.전속 계약

빅토르 : 오늘부터 너는 "크라운" 전속의 "동화사"다. 케이트 : 동화사...... 장신의 청년 : ......그게 뭐야? 빅토르 : 방금 내가 만든 직무. 전부터 너희의 화려한 악의 소행을 기록해두고 싶다고 생각했어. 빅토르 : 케이트는 이후로 이 성에 살면서 "크라운"의 멤버와 행동을 함께 해줘야겠어. 빅토르 : "크라운" 멤버는 그녀가 비밀을 누설하지 않도록 감시를. 빅토르 : 그동안 케이트는 그들이 악을 완수하는 모습을 적어줬으면 해. 동화를 짓듯이 말이지. 빅토르 : 그건 "저주" 연구의 귀중한 자료도 되고, 여왕폐하께 보낼 "크라운"의 활동 보고서도 되겠지. 표표한 남자 : ......그거, 당신이 보고서 쓰는거 귀찮으니까 떠넘기는거— 빅토르 : 내가 생각한 거지만 최고의 아이디어! 그렇게 ..

프롤로그 5.중대한 비밀

흑발의 남자 : 어서와, 나의 사랑스러운 저주받은 자들! 전전긍긍하면서 발을 들인 넓은 식당에서 "사신"은— 폭죽을 터트리며 우리를 맞이했다. ("저주받은 자들"......?) 흑발의 남자 : ......어라? 그쪽의 아가씨는...... (이 사람이, "궁전의 사신"......?) 붙임성이 좋은 스스럼없는 태도에 조금 당황했다. 보석 같은 눈동자와 언뜻 보이는 길고 윤기있는 흑발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연상시켰다. 윌리엄 : 그녀는 케이트. 타겟의 저택에 우연히 마주쳤지. 흑발의 남자 : 와우. 그건...... 운명적인 우연이네. 윌리엄 : 케이트, 그는 빅토르. 여왕 폐하의 보좌관이다. (여왕 폐하의 보좌관!?) 무심코 무릎을 꿇으려는 나를 한손으로 제지하고는 빅토르 님이 미소지었다. 빅토르 : 좋은..

프롤로그 4.사신이 기다리는 성으로

(도망치지, 못했어......) 수수께끼의 남성 8명은 이름을 말한 나를 마차에 태우고 우아하게 밤의 거리를 빠져나왔다. 창문 너머를 런던의 거리들과, 호사로운 궁전이 스쳐지나가고— 어느샌가 울창한 숲으로 마차는 힘차게 나아갔다.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거기다 나, 대체 어떻게 되는걸까.) 배달물은 그 저택에 두고왔지만, 그 몫의 급료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하물며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웠다. (집단으로 움직이고 있고, 같은 장소로 향하고 있다는 건 이 분들은 아마 어떠한 조직의 사람) (그럼...... 지금부터 분명 책임자에게 나에 대해 보고하러 가는거겠지.) "궁전의 사신"...... 윌리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붉은 눈동자의 남성은 확실히 그렇게 말했다. (..

프롤로그 3.암야로의 초대

(저녁 배달도 익숙해지니 어려운 일도 아니네. ...... 다음이 마지막 한 집이야.) 그건 늘어선 타운하우스 중에서도 한층 더 훌륭한 건물이었다. (어라...... 이 저택, 우편함이 없어.) (밤이라 그다지 큰 소리도 낼 수 없고...... 어쩌지.) 살짝 현관문에 닿으니 끼익...... 하는 미약한 소리와 함께 안쪽으로 문이 열렸다. (열려있어. 부주의하네.) 케이트 : 실례합니다, 우편국에서 온 사람이에요. ......누구 없으신가요? 현관문을 지나 불이 꺼진 어두운 현관홀을 들여다보니— (피아노 소리......?) 어디선가 가벼운 선율이 들려왔다.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 어두운 밤에 울리는 경쾌하고 즐거운 듯한 음색은 어쩐지 이상함을 느끼게 했다. (......치고 있는건 분명 이 저택 분이겠..

프롤로그 2.선과 악의 경계

??? : 기다려!! (......!) 소녀와 분노의 형상을 한 남자가 서로 뒤엉켜 눈 앞에 뛰쳐나왔다. 소녀 : 아야! 비틀려 올려진 소녀의 작은 손에 목걸이가 흔들리며 반짝거리며 빛났다. (도둑—?) 남자 : 그 팔, 못쓰게 해주지! 남자가 치켜든건 부지깽이였다. (저런걸로 힘껏 맞으면 뼈가 부러질거야—!) 눈 앞에서 펼쳐진 일순간의 사건에— 케이트 : 잠시만요. —무심코 목소리가 나왔다. 남자 : 허어!? 뭐야 당신! (안돼, 무심코......!) 케이트 : 저, 저기 너. 일단 훔친 걸 돌려주자. 그 후에 내가 이야기를 들어줄테니까—. 소녀 : 에잇! 남자 : 아얏!? (으응!?) 소녀는 한 순간의 틈을 파고들어 남자의 팔을 걷어차더니 잡길로 사라졌다. 남자 : 멈춰 이 도둑—! 정말이지, 당신!..

프롤로그 1.인생이 동화라면

인생이 동화라면 행복해지는 건 간단하다. "하면 안되는 짓"을 하지 않으면 된다. 예를 들자면, 그래...... 들어가서는 안되는 숲, 열어서는 안되는 문, 알아서는 안되는 비밀. 그리고— 케이트 : 제 담당은 이걸로 전부인거죠? 우편물 분류, 감사합니다. 동료 : 어이, 가장 위에 있는 건 러브레터 아니야? 책임 막대하네, 케이트. 케이트 : 어떤 편지라도 책임은 같아요. 쓴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으니까. 케이트 :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편지 다발을 배달 가방에 넣고 우편국의 문을 열자— (오늘은 한층 더 활기차네...... 사교 시즌이었나?) 빅토리아 여왕 폐하의 치세, 문자 그대로 세계 제일로 번영하고 있는 이 영국의 수도•런던. 이민, 노동자, 산업자본가, 그리고 귀족들이 서로 모여 북적거리며, ..